‘빚’ 때문엔, 죽지 마세요. 돈 ↔ 빚의 역사, 돈 ↔ 채무노예의 역사, 돈 ↔ 권력의 역사
‘빚’ 때문엔, 죽지 마세요.
돈 ↔ 빚의 역사
인류 문명사에 맨 처음, ‘돈’이란, 무엇이었을까? 이와 관련하여 고고학자들은 지구촌 고대문명지역 여러 곳에서 조개껍데기가 돈으로 사용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BC 2,000년경 무렵 중국 황화문명지역에 사용 되었다는 조개껍데기 화폐가 일본의 화폐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고대 수메르 문명에서는 ‘묶은 보릿단’을 ‘돈’으로 사용했는데, 이후에는 묶은 보릿단을 의미하는 ‘쉐켈’이라는 이름의 화폐를 사용했다. 이 ‘쉐켈’은 구약성서시대 고대 이스라엘에서도 사용되었다. 한편 고대 유럽문명에서는 ‘소와 양’ 등 가축을 ‘돈’으로 사용했다. 실제로, 21C 금융경제에서 ‘자본’을 뜻하는 ‘캐피탈 capital’이라는 용어는 라틴어 ‘카푸트 caput - 황소의 머릿수’에서 유래한다. ‘인도↔네팔↔스리랑카↔파키스탄’ 등 나라들에서도 ‘루피 rupee’라는 화폐를 사용하는데, 이 역시 황소를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루피아 rupya’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밖에도 고대 아메리카 문명지역에서는 ‘콩이나 코코아, 동물가죽’ 등이 돈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한 때는 지구촌 전 지역에서 소금을 돈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맨 처음, 돈은 ‘왜’ 생겨났고, ‘어떻게’ 사용되었을까? 주류 경제에서는 ‘돈이 생겨나는 과정과 역할’을 ‘잉여 생산물의 교환으로부터’라고 이해한다. 사람마다 자기 생산물의 잉여를 ‘다른 사람들의 생산물 가운데서 자기 쓰임과 필요에 맞는 것으로 교환하고 싶어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른 사람들이 나의 생산물을 필요로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의 생산물로부터 나의 필요와 쓰임을 찾아내지 못했을 때’ 잉여 생산물의 교환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 사람들은 ‘교환의 매개체로서 돈’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이렇게 돈이 생산물을 교환하는 매개체로 나타나면서 ‘시장경제가 생겨나고, 생산과정이 분업화↔전문화 되어, 생산 또한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 인류역사의 맨 처음, 수렵․채취 공동체에서↔또는 원시 농업체제에서 ‘서로의 쓰임과 필요를 교환하기 위한 시장’이 존재했을까? 나아가, 서로의 필요와 쓰임에 대한 교환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단순한 물물교환으로써 나눔’ 그 이상이었을까? 아마도, 원시 수렵․채취 공동체에서는 ‘쓰임과 필요에 대한 나눔 자체가 하나의 공동체 축제’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원시 수렵․채취 공동체는 모계중심의 평등사회로써 서로의 쓰임과 필요에 대한 ‘나눔’을 ‘교환’으로 이해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원시농업 체제에서조차도 ‘쓰임과 필요에 대한 나눔’은 ‘서로 의지하고 돕는 공동체생활경제 활동’이었을 것이다. 원시농업 자체가 ‘공유경제 공동체 노동’을 밑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써, ‘잉여 생산물에 대한 교환경제’와는 전혀 다른 것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양한 지구촌 문명과 수많은 종족 공동체 생활 속에는 ‘상부상조↔서로의 쓰임과 필요에 대한 나눔’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실하게 살아남아 있다.
그러나 마침내 고대 모계중심 씨족공동체는 대부분 남성중심의 부족사회로 확대되고, 굳어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 여성중심 씨족공동체의 ‘공유경제↔쓰임과 필요의 나눔’은 남성중심 부족사회에서 ‘잉여 생산물 처분을 위한 물물교환 경제’로 뒤바뀌었다. 이렇듯이, 남성중심의 부족사회를 통하여 ‘토테미즘, 영혼숭배, 조상숭배’등 정치․종교 권력구조가 나타나고, 잉여 생산물에 대한 물물교환 경제를 통하여 빈부의 격차가 생겨났다. 그러면서 점차 남성중심 부족사회 권력이 확대되고 강화 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고대 부족사회에서의 쓰임과 필요의 교환’은 부족사회 공동체 안에서만 가능했을 것이다. 만약, 부족사회 바깥으로의 잉여 생산물에 대한 교환이 일어났다면, 그것은 서로 이웃한 부족사이에서 친선을 꾀하는 선물외교 정도 이었을 것이다. 그 외외 것들은 오롯이 ‘서로 다른 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약탈 전쟁’이었을 뿐이다. 실제로, 이러한 고대 부족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선물외교 또는 약탈 전쟁들은 하나같이 ‘돈’이 아니라 ‘물품중심’이었다. 가축과 곡물 또는 포도주와 기름 등이 주요 선물외교 물품이거나 약탈 물품들이었다. 심지어는 건강하게 자란 소년․소녀 등 사람들까지도 아주 주요한 약탈물품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고대 부족사회 현실상황은 인류 문명사 속에서, 또는 성서 속에서 여실히 증언되어 온 역사적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제, 인류 문명사 속에서 ‘돈의 실체적 진실’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돈↔빚의 역사’이다. 인류 문명사 속에서 ‘돈’은 오롯이 ‘빚’으로 인해 생겨났다. 돈은 고대 사회로부터 ‘빚을 셈하고